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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청심IT 김재균 대표이사] 한국의 100대 명산 종주 성공후기
작성일 2015/07/20
김재균 장로는 “산과 신앙의 공통점은 자기감정을 누를 수 있어야 목표에 다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로가 한라산 산행 중에 촬영한 진달래 대피소부터 정상 위로 펼쳐진 설
경.김재균 장로는 “산과 신앙의 공통점은 자기감정을 누를 수 있어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


산은 성서 속에서 많은 위대한 역사를 잉태시켰지요. 저에게 산은 신앙을 연단시켜준 최고의 훈련장이었습니다.”

최근 눈 덮인 제주 한라산(1947m)을 끝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 종주를 마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경기남부 기흥교회 김재균(52) 장로는 “산을 오른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이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정보통신회사 청심IT 대표로 있는 김 장로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등산과 자전거타기로 풀어오다.

2012년 말 아웃도어 회사인 블랙야크가 기획한 40대 명산에 도전해 이듬해 말에 완등했고, 그 길로 혼자서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까지 밟았다.


100산 등정은 자기와의 싸움이었지만, 많은 의미들이 다가오면서 자신을 재발견한 여정이 됐다. 그가 2년에 걸쳐 올랐던 100대 명산을 모으면 높이가 98000m, 산행거1200㎞, 산행시간 500시간에 이른다. 거의 한 달을 산에서 산 셈이다.


주일을 피해 토요일과 공휴일만 이용하느라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90산쯤 접어들자 응원자로 나서 큰 힘이 됐습니다.”

그는 산을 밟을 때마다 예수가 진리를 전파하던 모습, 노아가 방주()를 짓던 일,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상황 등 성서 속 이야기가 떠올라 가슴이 벅차올랐다. 또한 산은 오르는 순간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해 준다는 것을 체험했기에, 아파서 링거를 맞고도 산행을 멈추지 않았다
.

숨이 턱까지 찰 때는 1에서 100까지 반복해서 숫자를 세면 어느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무념무상이 되지요. 그 상태가 되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주변의 경치도 더 아름답게 보여요
.”

김 장로의 가슴에는 전국의 100대 명산이 가득 들어와 있다. 산은 저마다 희소가치를 자랑했고, 전설을 안고 있었다. 광주 무등산(1187m)주상절리, 구미 금오산(977m)의 늪지대, 해발 1000m가 넘는 준봉들로 이뤄진 영남 알프스의 돌성, 가평 장락산(635m)의 장대능선, 홍천 오대산(1563m)기암괴목, 포항 내연산(711m)의 웅장한 계곡 등이 그랬다.


장성 축령산(621m)의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은 절로 힐링이 됐다. 산청 황매산(1108m)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터가 좋은 바위를 가졌다고 전해지고, 양산 천성산(812m)은 원효대사가 1000명의 성불(成佛)을 만들었다는 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도 잠시 바위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1001번째 부처가 돼 보기도 했다.


“지리산(1915m)은 험한 만큼 정말 아름다운 길이 많았지요. 우리 인생도 그 이치와 닮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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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 평창 백운산(883m)추억만들기를 위해 가족을 대동했다. 그런데 초등생 막내아들이 빗길에 미끄러져 구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다행히 손만 좀 까져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나 고대 유대족장 아브라함이 떠올랐다. 100번째 한라산은 일기가 나빠 세 번째 도전 끝에 ‘성판악속밭대피소∼진달래대피소∼백록담정상∼삼각봉탐라계곡대피소관음사’ 간 왕복 18.7㎞7시간 50분 만에 주파했다. 정상에서 초속 10m 이상의 칼바람이 불어 잘 움직일 수 없었지만 산과 눈, 하늘이 어우러진 한라산이 만든 천국을 보았다
.

한국의 산은 세계적인 명산인 데다 사찰까지 조화를 이뤄 산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는 것 같아요.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는 절도 되도록 찾아가 봤어요
.”

저에게 이웃종교를 품을 수 있도록 너른 정신세계를 가르친 문선명 총재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겸손과 나눔은 산에서 얻은 큰 소득이었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산에 갔는 데 얻은 게 너무 많아요
.”

산은 다양한 모습으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시켜 줬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약골이었는데, 100산 등정 이후 몸무게도 늘고 단단한 체질로 변했다. 산에서 얻은 교훈이 체득돼 직원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졌다. 그는 지난해 초 북부지방 산림청이 시행하는 ‘산악보안관(숲사랑지도원)’ 자격증도 땄다. 산불예방 계몽과 쓰레기 줍기가 주임무지만, 산을 사랑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작성일 : 2015-01-20

[ 세계일보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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